2009년 2월 6일 금요일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보 왕 삼 매 론 (寶王三昧論)

1.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병고로써 양약(良藥)을 삼으라 하셨느라.

2. 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제 잘난체하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일어난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하셨느리라.

3. 공부하는 데에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된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으라 하셨느니라.

4. 수행하는 데에 마(魔) 없기를 바라지 말라. 수행하는 데에 마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한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모든 마 군으로써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5. 일을 계획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 일이 쉽게 풀리면 뜻이 경솔해지기 쉽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길 많은 세월을 두고 일을 성취하라 하셨느니라.

6.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말라. 내가 이롭고자 한다면 의리를 상하게 된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길 순결로써 두고 일을 성취하라 하셨느니라.

7.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진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내 뜻에 맞지않는 사람들로 무리를 이루라 하셨느니라.

8. 공덕을 베풀 때에는 과보를 버리지 말라. 과보를 바라게 되면 불순한 생각이 움튼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덕 베푼 것을 헌 신처럼 버리라 하셨느니라.

9.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길 적은 이익으로써 부자가 되라 하셨느니라.

10. 억울함을 당할지라도 굳이 변명하려고 하지 말라. 억울함을 변명하다 보면 원망하는 마음을 돕게 된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의 문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이와같이, 막히는 데서 도리어 트이는 것이요. 트임을 구하는 것이 도리어 막히는 결과를 낳는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많은 장애 가운데서 바른 깨달음을 이루셨다. 요즘 세상에 도를 배우는 사람들이 먼저 역경에서 견디어내지 못한다면, 어떤 장애가 부딪칠 때 그것을 이겨낼 수 없다. 그래서 마침내는 법왕의 큰 보배까지도 잃게 될 것이니 어찌 슬픈일이 아니겠는가. 마음에 깊이 새겨 생활의 지혜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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